표현 기법에 기반하여 작업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폭이 어떻게 해야 넓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모든 예술 분야에서의 울림은 음악도, 시각예술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구성요소가 잘 어우러져 드러날 때 큰힘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확장시켜 나가려 한다.
이에 따라 작업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기 위해서는 요소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얇은 선부터 굵은 선까지, 점에서부터 넓은 면까지. 데생을 공부하며 알게되는 어둠부터 밝음까지의 충분한 호흡을 가지는 명도차이가 보이는 요소들. 그리고 정밀하게 계획된 묘사를 가진 표현부터 무계획과 무규칙에 의해 생성되는 표현들로 묘사된 것까지. 의식과 무의식 중간을 어르는 그것들, 명도와 채도 까지도 다양성을 가지게 될 때 내가 추구하는 표현 방향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여러 드로잉과 페인팅을 공부해보며 알게 됐다. 이 때의 나는 왼손으로 그려보거나 내가 잡는 재료의 그립법을 바꾸거나 혹은 음악에 의존해서 지휘를 한다는 생각으로 드로잉을 해보기도 하며 정형되지 않은 면과 점, 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적인 표현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 그리고 해체와 정형, 다양한 재료들을 헤매는 중이다. 인물의 표정과 명암, 색채의 묘사에서 그것들을 시도해보고 있고, 풍경이나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시도해보려 하고 있다.
작업의 내적, 외적인 방향성을 생각하며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이 언젠가는 작업에 묻어 나오길바라면서 글로 다듬어가는 시간들을 가져가고 있다.